2월 24일 목요일, 동결 배아로 두 번째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시험관 시술 때 임신하면 좋았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다가도, 동결 배아가 있어 아내가 무리하지 않고 바로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1.
'아주 나이스'한 날씨다.
어제까지 추웠는데, 오늘 낮부터 다시 영상 기온을 회복했다.
다만 선거철이라 그런가, 밖이 좀 시끄럽기는 하다.
2.
원래 시술을 진행하기로 한 시간보다 무려 15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왜 그런 날이 있잖아, 이상하게 눈앞에서 버스도 떠나고 지하철도 떠나는 그런 날.
이날이 딱 그런 날이었다.
쳇-_-.
시험관 시술은 6층에서 진행하지만, 먼저 8층에서 접수해야 한다.
그래서 호다닥 8층에서 접수한 후에 6층으로 이동했고,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시술실로 들어갔다.
이미 정자 검사 때와 첫 번째 시험관 시술 때 와본 곳이라, 나도 익숙하게 오른쪽 대기실로 이동했다.
평일 오전 시간인데도 남자 두 분이 대기 중이었다.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함께 힘냅시다!
3.
내가 도착하고 10분쯤 지나서 한 분은 가셨고, 다른 한 분은 좀 더 있다가 통화를 했는데 장모님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1차 시험관 시술 때 비임신 판정을 받은 후 바로 2차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는 터라, 따로 결과를 말씀드리지도 못했다.
2차 때 잘 되면 좋지만, 혹시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같은 내용을 두 번이나 말씀드려야 할 상황이 생길 것 같아 2차 결과까지 보고 말씀드리려고 한다.
우리 가정도 양가 부모님께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면 좋겠구먼.
4.
아내가 들어가고 약 30분쯤 지난 후, 아내에게 잘 마쳤다고 카톡이 왔다.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엄청 아파서 펑펑 울었단다ㅠ_ㅠ..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걸 알면서도, 괜히 내가 잘못해서 그런가 싶어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이번에는 아내가 배아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 5일 배아 사진
진짜 엄청 신기하다!
나는 그냥 동그랄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한 것과 좀 다르게 생겨서 더 신기했다.
공식적인 명칭은 모르겠고, 일명 '눈사람 배아'라고 부른단다.
눈사람 모양이건 감자 모양이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_+)/
5.
이날 피검사도 함께 진행했는데,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참고로 프로게스테론 수치에 관한 내용을 '시험관 시술 17번'에서 다룬 적이 있으니, 아래 링크 참고하시길!
https://wistake.tistory.com/208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피검사를 통해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확인하고, 수치에 따라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25는 넘어야 안정권에 접어든다고 하고, 최소 15는 넘어야 하는 것 같다.
피검사 결과는 다음 날 알려준다고 하니, 곧 나오겠지~
아내가 오후 1시 10분경에 나왔고, 1차 시술 때와는 달리 매우 힘들어서 엉엉 울었다고 한다.
가능하면 남편이 병원에 함께 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힘들 때 그저 아내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처럼, 아내도 그저 남편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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