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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촌사이 시험관시술

[시험관 시술 시즌2] 7. 믿음과 불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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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주간.

지난 12일,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아내가 자꾸 피 비침이 있다고 한다.

갈색 출혈.

물론 자궁이 커지는 과정에서 갈색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양이 많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러나 어디 사람 마음이 그런가?

모든 것이 처음이라 불안한 상태에서 적은 양이어도 피까지 보니 더 두려웠다.


'뭔가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불과 이틀 전에 병원에서 초음파를 통해 배아를 확인했는데,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생각이 많아졌고, 많은 생각은 염려와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아내와 함께 이 상황을 놓고 기도하며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했다.

그냥 그러다가 말았다는 안심되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방치하다가 결국 유산했다는 두려운 이야기도 많았다.

나도 나지만, 아내가 더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다.

혹시 자신이 무리하거나 몸 관리를 잘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많이 염려했다.

전혀 그런 게 아닌데.

오죽하면 그랬을까?


자기 전, 아내와 다시 함께 기도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배아가 자궁에서 '두두두두~' 하고 아기집을 확장시키느라 피가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실제로 자궁이 커지는 과정 중 갈색혈 비침이 있을 수 있다도 하고.

무엇보다 5주차에는 병원에서도 해줄 것이 없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약속을 믿고, 기도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도 좋아지지 않으면 바로 병원에 방문하기로 했다.

 

 




시험관 시술 1차 때는 그저 임신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가능성도 희박하고 확률도 낮으니.

그러나 임신하니 또 고민하고 염려할 일들이 생긴다.

감사할 일도 많지만, 염려하고 고민하며 선택해야 할 일도 많다.

그나마 내가 선택이라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 지금처럼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는 참 마음이 어렵다.


부모님도 이 모든 과정을 겪고 우리를 낳으셨구나.

생각이 많아진다.


주님. 아내의 마음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배아가 안정적으로 착상하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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