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Wistake입니다.
시험관 시술에 대한 2번째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시험관 시술을 앞두고 있는 분들과 계획이 있으신 분들,
특별히 남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개인의 기록물이기에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다니시는 병원의 담당자에게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드디어 아내와 시험관 시술을 할 병원을 예약했습니다.
그동안 아내는 시험관 시술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지만, 제가 다 반대했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아이를 낳기 위해 병원을 가는 것이 이해가 안 되기도 했고,
하나님께서 자녀에 대한 약속을 주셨기 때문에 자연 임신으로 아이를 낳는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시험관 시술을 두고 아내와 많이 대화하는 과정에서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성경도 그런 것이 믿음이라고 말하지도 않을뿐더러, 하나님은 크신 분이시니까요.
시험관 시술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사실 약 2년 전에 처음 시험관 시술 이야기를 할 때부터 했던 이야기인데요.
(저희 부부는 2019년 11월 경에 처음 산부인과에 방문했습니다)
"여보, 많은 부부들이 자신들이 난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대요."
처음에 이게 무슨 말인지조차 몰랐는데,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관계를 맺었는데 1년 내에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를 난임이라고 하더군요.
저희는 결혼 초반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아이를 갖기 위해 정상적인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 정자 검사 및 난소 등의 필수 검사를 했었고,
저와 아내 모두 검사 결과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았는데요, 그게 난임이라는 말이더군요.
그런데 나는 그런 사실도 몰랐으니.
어쩌면 나는 믿음을 핑계로 우리가 난임부부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난임이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나는 문제가 없음을 드러내려고 말이지요.
실제로 정자 수 검사와 활동성 검사도 매우 좋았고, 아내도 난소 나이 등을 비롯한 여러 검사들의 결과도 좋았으니까요.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검사를 하고 그 검사의 결과가 좋아도 난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아닌 것을 알면서도 자꾸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래서인지, 시험관 시술의 시작은 '난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남편과 아내 중 누군가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난임은 그저 난임일 뿐이지, 두 사람 중 한 사람만의 문제이거나 코로나와 같이 몹쓸 질병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혹시나 아직도 난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워 시험관 시술을 미루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냥 쿨하게 인정하고 병원에 가보기를 바랍니다.
잘 모르는 두 사람이 마음 졸여가며 여러 억측들을 내놓는 것보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훨씬 정확하고 현명하기 때문이지요.
또 40세가 넘어가면 하루가 다르게 임신 확률도 낮아진다고도 하고요.
우리 부부 또래의 아는 동생네가 2번의 시험관 시술이 실패한 이후 자연 임신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자연 임신이 될 때까지 기다려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계속 자연 임신이 될 거라고 기다리기만 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앞으로 자연 임신이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 우리 편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고,
하루라도 더 빨리 병원에 가기로 아내와 다시 한번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목요일(7/15)에 구로에 있는 여성병원으로 난임 검사를 하러 갑니다.
저는 정자 수 및 활동성 검사를 하고 아내는 초음파 및 피검사 등 기초 검사를 다시 한다고 하네요.
아무리 이전에 결과가 좋았다고 하더라도 나이를 먹으면서 몸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해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결혼을 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는데 결혼 이후에 아이를 갖는 것 역시 쉽지 않음을 생각하면서
어느 것 하나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지 않은 영역이 없음을 실감합니다.
주신 기회와 시간들에 감사하며 2번째 글을 마칩니다.
시편 128편 4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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