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인정해주지 않지만, 난 커피 애호가다.
작년에는 바리스타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런데도 아내가 나를 커피 애호가로 인정해 주지 않는 이유는,
내가 커피를 잘 못 마시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이 부분이 엄청 웃긴데,
나는 오후 2시 이후에는 커피를 못 마신다.
늦게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못 자거든.
아내도 그렇다.
둘 다 카페인 찌질이들이라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똘망똘망하다.
한 번은 서로가 자는 척 부스럭거리다가 새벽에 눈이 마주친 적이 있다.
(그날 벌게진 눈이 마주쳤을 때, 둘 다 어이없어 웃었다)
나는 커피 때문에 3일을 꼬박 밤샌 적이 있어 카페인 찌질이인 걸 알았지만,
아내도 그런지는 그때 알았다.
그래서 최대한 주말에 커피를 마시고 오후 2시 이전에 마신다.
평일에도 커피를 마시고 싶긴 한데,
직접 내려 마시다 보면 밖에서 파는 커피는 맛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맛도 아니고.
우리 회사 근처 카페만 해도 같은 바리스타인데 갈 때마다 커피 맛이 다르다.
그래서 몇 번 마시다가 이후로는 안 마신다.
꼭 마셔야 할 일이 생길 때는 라떼로 마신다.
미식가들이 맛없는 음식을 먹느니 차라리 안 먹고 만다는데,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아주 조금 알 것 같다.
(커피 한정으로 그렇다. 음식은 주는 대로 먹는다)
아무튼 테라로사 원두다!
유 퀴즈에 테라로사 사장님이 나왔었는데,
마인드에 반한 이후 테라로사를 좋아하게 됐다.
내 개인 취향은 에티오피아 원두 '모모라'이다.
커피의 신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드셔 보시기를!
자꾸 이야기가 겉돌았다. 테라로사 원두다.
오랜 시간 테라로사를 대표해 온 에스프레소 블렌드라고 한다.
아내가 아이스 라떼로 마시고 싶다고 해서 진하게 내려 라떼로 마셨다.
맛있다!
홈페이지에는
"균형 있는 맛의 조화와 묵직한 단맛, 여기에 산미는 은은하게 올라오며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직거래로 들여온 스페셜티 커피를 블렌딩 하여 미디엄 다크 컬러로 로스팅하였다." 고 나온다.
나는 저런 미각이 없어 실제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나중에 따뜻하게 마셔봐야지.
끄읏!
'빵촌사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눙물의 라면 먹방 (2) | 2021.12.15 |
---|---|
[바다장어] 처가댁에서 함께 한, 엄청 맛있는 바다장어 (1) | 2021.12.12 |
[일상] 생일, 케이크와 커피, 그리고 선물. (0) | 2021.12.01 |
[일상] 빼빼로 데이! (2) | 2021.11.19 |
[한강] 용산역 근처, 노들섬 (2) | 2021.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