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시험관 시술 열 번째 이야기를 보고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https://wistake.tistory.com/179
“시험관 시술하면 배에 주사 맞는다!”
시험관 시술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험관 시술을 결정하고 지난 8일에 병원에 방문한 이후에는 모두 우리가 겪어야 할 과정이 되었지요.
웹툰이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이 실제가 되니 두려운 마음도 들었답니다.
1월 8일 토요일에 병원에 방문하여 초음파 진행 및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담한 후,
다른 선생님께 시험관 시술에 관한 설명을 들은 이후에 수납하고 주사실로 이동했습니다.
일단 8일부터 11일까지, 총 4일 간 배에 주사를 맞아야 했습니다.
일명, 배 주사!
저희가 처방 받은 배 주사는 LG화학 제품인 ‘폴리트롭’입니다.
폴리트롭은 과배란을 도와주는 주사입니다.
그래야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기 전에 더 많은 난자를 채취할 수 있고,
그 난자들 가운데 가장 상태가 좋은 난자를 사용하여 시험관 시술을 시행하는 것이지요.
이 주사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냉장보관 할 것.
- 아가온의 경우, 두 번째 사진처럼 주사에 날짜와 보관 방법을 기록해 주셨습니다.
= 참고로 냉장보관, 배에 90도로 주사를 놓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2. 처음 주사 맞은 시간을 기준으로, 4~5시간 전후로 주사를 맞을 것.
- 아내는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오전에만 맞으면 된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 주사는 본인이 직접 배에 놓거나 남편이 놔주어야 합니다.
병원 방문 당일은 주사실 선생님이 아내 배에 주사를 놔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주사를 놓기 전에 어떻게 놔야 하는지 설명해 주십니다.
물론 남편 입장에서는 ‘설명만 듣고 주사를 놔도 되는 건가? 그것도 배에?’라는 의문과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저도 혹시나 제가 실수해서 아내가 아프거나 잘못될까 봐 정말 제가 놔도 되는 거냐고 몇 번이나 묻기도 했답니다^^;
(이제는 아내가 믿고 배를 내밀만큼 주사를 능숙하게 놓는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정말 위험하거나 잘못될 우려가 있는 주사를 그냥 맡기지 않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배 주사에 도전해야 할 상황이 있는 분이 계시면,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내 배에 주사를 놔주시면 돼요:)
참고로 저는 아래 영상의 도움을 많이 받았답니다.
https://youtu.be/tBu6W0bN-ko
몇 가지만 공유하자면,
1. 영상에는 45~90도의 각도로 주사하라고 설명하는데, 주사실 선생님은 90도라고 설명해주셔서 90도로 했습니다.
2. 영상에는 배꼽 주위라고 해서 배꼽 아래쪽에도 놓는데, 주사실 선생님은 배꼽에서 좌우로 두 마디 떨어진 곳이라고 설명해주셔서 거기에 주사를 놓았습니다.
3. 체감 상 아내가 배에 힘을 주면 주사 맞은 부위가 잠시 부푸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사 맞을 때는 배에 힘을 빼고 맞는 게 좋겠네요.
혹여나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 배에 주사를 놓기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제 아내는 매일 9:00~9:30 사이에 배 주사를 맞았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4일만 배 주사를 맞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시작이었고요^^;
이 이야기는 다음번 내원 이야기와 함께 다루겠습니다.
플러스.
4일 간 주사를 맞는데, 이 기간 중에 약(항생제)을 먹어야 합니다.
‘아지탑스’라는 알약인데요. 250mg짜리 약 네 알을 한 번에 먹어야 해요.
참고로 이 약은 비급여입니다.
분명 병원에서도 그렇고 약국에서도 그렇고 처방받을 때 8~11일 내에만 먹으면 된다고 안내를 받아서 11일 아침식사 전에 먹었는데,
아내나 저나 속이 메스꺼워서 고생했습니다. 아내는 복통까지 있었다고 하더군요.
아내가 복통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 문의했더니 부작용일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점심식사 후에 메스꺼움이 사라졌고,
아내도 점심식사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복통과 메스꺼움이 사라졌다고 하고요.
다음 진료 때 의사 선생님께 이 이야기를 했더니 다음번에는 다른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기록해 두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혹시라도 주사든 약이든 이상 증상을 느끼면 담당 의사 분과 상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첫 번째 내원 후 4일간의 주사를 잘 마쳤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는 분은 언제라도 댓글 환영입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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