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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촌사이 시험관시술

[시험관 시술] 13. 정자와 난자 채취 (시술 결정 후 네 번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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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Wistake입니다~

드디어 1월 19일 수요일에 정자와 난자를 채취했답니다.

9시 예약인데 8:55 경에 도착했습니다.

8층에서 접수 후에 바로 6층으로 이동했어요.

6층에는 정액 검사실과 인공수정실, 시험관 시술 센터와 입원실이 있어요.

본인 확인 후 아내가 먼저 시험관 시술 센터로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도 정자를 채취하러 들어갔습니다.


아가온 6층 사진.



이때 제 신분증 검사 및 금욕 기간 확인 후 간호사가 건네준 하얀 통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답니다.

시간은 대략 2시간 30분가량 걸렸네요.


1. 날씨

오후에 눈이 온다는 예보를 접했는데, 아침부터 눈이 왔어요~

9시 예약이어서 약 10분가량 여유 있게 도착했는데, 저희가 병원에 도착할 즈음부터 눈발이 날리더라고요.


아가온에서 바라본 눈 오는 풍경.

 

 



그리고 제가 정자 채취를 끝나고 나왔을 땐 이미 펑펑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계속 눈이 펑펑 내렸으면 아내와 함께 이동하는 것이 어려웠을 텐데,
감사하게도 이동 중에는 눈이 많이 오지 않았어요:)


2. 정자 채취

정액 채취 방법은 정액 검사 때와 동일합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간호사가 먼저 신분증을 확인하고 정액 받을 작은 통을 줍니다.

그리고 정액을 원활하게 모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으로 안내한 이후에 다시 한번 본인 확인을 합니다.

저는 지난 번 피 뽑고 정자 검사받았던 방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간호사가 자리를 비켜주면 열심히 도움을 받아(?) 정액을 통에 모아 전해줍니다.

통을 올려놓고 벨을 누르면, 작은 문에서 손만 나와서 통을 가져갑니다.

말이 정자 채취지, 남편은 특별히 하는 것이 없습니다.

정자 검사 때와 똑같거든요.

다만 지난 번 검사 때는 피검사 후 바로 와서 지혈 중이었기에 현타가 왔었고, 이번에는 멀쩡한 상태였다는 차이였지요.

이렇게 정자 채취가 끝나고 나가니, 간호사가 아내가 끝날 때까지 대기하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대략 한 시간 반 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저 말고도 세 분 정도가 대기실에서 대기했습니다.

그러다가 “OOO님 보호자분~”라고 부르면 이동하면 됩니다.


3. 난자 채취

구체적인 난자 채취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직접 경험한 분의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지극히 남편의 입장에서 쓰는 글이기 때문에 정확히 몰라요^^a

저희 부부가 6층에 도착하자 간호사가 아내를 데리고 먼저 시험관 시술실로 데려갔습니다.

그 이후에 그분이 다시 나와서 제 신분증 등을 확인하고 정액 검사실로 안내해 주었고요.

아내가 시험관 시술실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 입고 눕자, 네 명의 간호사와 진행하는 한 분 총 5명이 난자 채취를 진행했다고 해요.

난자 채취는 안내 받은 것처럼 수면 마취로 진행되었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아내가 걱정이 많았는데요.

지난번 용종 제거 때도 수면으로 진행했는데, 그때 엄청 힘들어했거든요.

참고로 제 아내는 용종 제거 시술 때 수면 마취를 처음 해봤다고 해요.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라 더 걱정을 했고요.

감사하게도 시술을 잘 마쳤답니다:)


4. 채취가 끝난 이후에 대기실에서

난자 채취를 마친 후 아내가 병원에서 준 두유와 에너지바 같은 걸 들고 대기실로 왔습니다.


병원에서 준 에너지바와 두유.



이전에 용종 제거 시술 때보다는 괜찮아도 여전히 힘들었는지 아내가 제 옆에 앉아 기대더군요.

인생 두 번째 마취를 마친 아내가 옆에서 계속 힘들어해서 잠시 쉬었다 가자고 말하고 쉬는데, 처음 우리 부부를 안내해 준 간호사 분이 오셔서 아내가 괜찮은지 확인하셨습니다.

어지러울 수 있으니 침대에 누워 쉬고 가라고 하셨는데 아내가 여기서 조금만 쉬고 가겠다고 하자 담요를 가져다주셨어요.

이후에 다른 간호사 분도 오셔서 아내의 상태가 괜찮은지 계속 점검해 주셨고요.

때로는 이런 챙김과 점검이 이따금 의도와 달리 눈치를 주는 게 아닌가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진심으로 아내를 걱정해 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답니다.

조금 더 쉬고 점심 먹으러 이동한 후에 이마트에 들러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5. 정자와 난자 채취 결과 및 이후 과정

지난번 병원 방문 때는 총 13개가량의 난자가 보인다고 했는데요. (오른쪽 9개, 왼쪽 4개)

실제로 채취한 난자 개수는 7개였습니다.

처음 난자를 7개만 채취했다는 말에 아내나 저나 좀 속상했답니다.

그렇게 주사도 맞고 노력했는데, 그것도 13개로 알고 있었는데 7개만 채취했다고 하니까요.


또 의학적으로 난자를 많이 채취하는 것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생각하면 난자를 많이 채취해야 그 가운데 좋은 난자가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요.

아내도 생각보다 적은 난자 수에 간호사 분에게 난자 수가 적냐고 물었더니 별 말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어떤 분이 올린 시험관 시술 글을 보니 10개 이상의 난자를 채취했는데 그중 상당수가 비어 있는 난자였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자와 난자는 강력할 테니 염려하지 말자고 이야기하며, 임신하면 태명을 ‘스트롱’이라고 하자며 웃었습니다.

이렇게 정자와 난자를 채취하면 바로 수정을 시킨다고 해요.

그리고 난자와 정자 채취일 다음 날부터 1일 배아가 됩니다.

저희 부부는 19일에 채취했으니 3일 배아로 시술하는 경우에는 22일 토요일에 진행하고,
5일 배아로 시술하는 경우에는 24일 월요일에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5일 배아가 더 잘 분열한 배아이기 때문에, 3일 배아보다 더 건강한 배아라고 해요.

5일 배아 중급이 3일 배아 상급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3일 배아나 5일 배아를 선택할 수 있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5일 배아가 나와야(?) 5일 배아로 시험관 시술을 진행할 수 있어요!

또 만 35세인가 36세 이후부터는 3일 배아는 최대 3개, 5일 배아는 최대 2개까지 넣을 수 있지만,
그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최대로 3일 배아 2개와 5일 배아 하나를 넣을 수 있답니다.

저희는 처음부터 최대한 5일 배아로 시술하고 싶다고 요청했기에, 의사 선생님이 가능한 그렇게 하겠다고 이야기해주셨답니다.

5일 배아가 더 건강한 배아라는 이야기를 듣은 것도 있지만, 마침 1월 23일이 동생 결혼식이었거든요.


6. 복용해야 할 약

난자 채취 이후부터는 배 주사를 맞지 않습니다.

대신 복용해야 할 약이 어마무시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약이 있고, 아침과 저녁, 점심만 따로 먹는 약도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점심 약은 한 번에 8알씩 먹어야 해요.

여기에 질정도 아침과 저녁으로 넣어야 하는데, 질정을 비롯한 약들은 착상에 도움을 주는 약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병원 진료를 마치고, 약을 수령해서 집으로 돌아와 쉬었답니다.


7. 기타

1) 점심식사:
점심으로 추어탕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난자 채취 후 좋은 음식을 찾아보니 장어나 추어탕, 소고기와 같은 고단백 식품이 뜨더라고요.

마침 근처에 괜찮은 추어탕 집이 있어서 식사했답니다.


2) 채취 시간:
정자와 난자 채취의 경우 남편보다 아내가 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립니다.

남편은 그냥 진행하지만, 아내는 마취하고 하니까요.

아내가 마취 깰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대기시간이 무료할 수 있으니 책을 챙겨가도 좋겠네요.


3) 3일 배아? 5일 배아?
시험관 시술 시 3일 배아로 할 것인지 5일 배아로 할 것인지, 5일 배아면 하나만 시술할 것인지 두 개 할 것인지 많이 고민한다고 합니다.

저희도 이것 때문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가능하다면 5일 배아로 두 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확실히 난임 부부에게 시험관 시술이 자연 임신보다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시험관 시술을 여러 차례 진행해도 임신되지 않는 사례가 매우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괜히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마리아병원이나 차병원으로 가는 게 아니라는 말이지요.

저희 선생님도 1차이고 아직은 젊으니, 5일 배아의 경우에는 하나만 이식해도 좋겠다고 하셨어요.

개인적으로는 확률만 보고 낙관하는 것보다는 난임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결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차 시험관 시술 이야기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당연한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배우고,
부모님이 저를 낳아 키우신 것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 일인지 다시 감사하고,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단 한 사람도 없음을 배우는 날입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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