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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촌사이 시험관시술

[시험관시술 시즌2] 10. 믿음과 불안 사이, 2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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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주간.

지난 26일 토요일에 병원에 방문하여 초음파 확인 후, 또 갈색 출혈이 있었다.

지난번과 비슷하다.

바로 다음 날부터 갈색 출혈이 있었다.


듀파스톤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고 질정도 잘 넣고 있는데, 뭐가 문제지?

지난번처럼 한두 번이기는 하지만 빨간 피도 나왔다고 하고.

불과 몇 주만에 또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 담당 원장님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맘 카페에 올라온 많은 정보와 사례들이 우리를 충분히 두렵게 만들었다.

프로게스테론 수치도 정상이고, 배아도 잘 자라고, 전혀 문제 될 일이 없는데...

또 지난 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병원에 방문하면 '유산방지 주사'를 놓아주는 것 같은데,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상황은 지난 번과 비슷하지만, 우리 마음은 그때보다 조금 더 견고해졌다.

"여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을 주셨으니 일단 기도합시다. 그리고 나아지지 않으면 그때 병원에 갑시다."

그래서 함께 기도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갈색 출혈이 사라졌다.

물론 입덧은 더 심해지고, 아내가 화장실에 가는 빈도도 더 많아졌다.

그래도 마음이 조금 더 견고해졌다.


성경은 히브리서 11장 1절에서 믿음에 관하여 이렇게 말한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 대해서 확신하는 것입니다. 또한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아는 것입니다." (쉬운성경)


그래서 믿음과 임신은 닮았다.

태아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산모가 조금만 잘못하거나 특이사항이 생기면 혹시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걱정한다.

아마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이건 너무 당연한 일이니까.

그런데 막상 병원에 가보면 태아는 잘 자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ㅎㅎㅎ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태아 역시 잘 자라고 있다.

 

 


단지 태아를 직접 보지 못하는 나와 아내가 불안하고 조급 할 뿐이지.

그래서 기쁨이를 통해 더 실제적인 믿음을 조금씩 배워간다.


물론 필요하면 병원에 가야한다.

기도만 하고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우리 부부의 경우에는 이미 지난 번 방문 때, 병원에서도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피드백을 받았기에 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기쁨이는 이래저래 우리 부부와 가정에 큰 기쁨이라는 말이다ㅎㅎㅎ


아직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랑한단다.

건강하게 자라다오, 기쁨아:)



* 아내가 임신한 후 처음 찾은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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