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 연극이다.
감사하게도 예기치 않은 기회를 세 번이나 누렸다.
감사합니다!!
바로 전에 봤던 연극은 "최종 면접"이다.
https://wistake.tistory.com/152
올해의 마지막 연극은 바로, "처음 만난 사이!"
좀 과하다 싶은 설정도 있지만,
20대의 사랑을 다룬 연극이다.
그래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연극!
열 세 명 정도 인원이 연극을 관람했다.
대부분 20대 커플이었는데, 우리 부부도 사이에 20대 커플인 것처럼 자연스레(?) 스며들었다ㅎㅎㅎ
혼자 온 분들도 있었는데, 남자 두 분이 각각 혼자 오셨다.
혼자서 고기 구워 먹는 게 혼자 놀기 끝판왕이라고 들었는데,
로맨스 코미디 연극을 혼자 보러 온 게 진짜 끝판 아닌가 생각했다.
4명이 1인 다역으로 연극을 진행했는데 정말 모두가 열정적으로 풋풋하게 잘했다.
나도 결혼 전까지는 성탄절에 교회에서 연극도 하고 뮤지컬도 했었다.
전혀 전문성이 없음에도 유사 경험이 있다는 말이지. 후훗.
감정 전달은 둘째 치고, 대사 외우기도 쉽지 않았는데.
래퍼들도 그렇고, 연극을 하는 분들도 그렇고, 진짜 대단하다.
박수를 보냅니다!
전에 본 '최종 면접'은 무거운 느낌의 블랙코미디기도 했고 프로들의 작품이었다면,
'처음 만난 사이'는 가벼운 로맨스 코미디이기도 하지만 풋풋한 느낌이 많았다.
'이분들이 실력을 쌓아서 프로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가서 보시면 되니까 생략하고.
굳이 감상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풋풋함', '향수', '포인트'.
'풋풋함'.
코로나 이전에 전공이나 동아리 활동으로 대학생들이 연극을 하는 장면을 종종 봤는데,
대학생들에게서 느꼈던 풋풋함과 에너지를 느꼈다. 거기에 약간의 전문성까지. 그래서 좋았다.
'향수'.
전에 나이 많은 형이나 누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이 메마르나 봐. 이전만큼 설레지 않아."
로맨스 코미디라 그런가?
20대 때 느꼈던 감정보다는 그 감정을 느끼던 그 느낌이 좋았다.
(뭔 말인지 알죠?)
'포인트'.
'여기가 설렘의 포인트다!'라고 잘 집어낼 수 있었다.
다만. 다만. 다만. ㅠ_ㅠ.
포인트는 알겠는데 그다지 설레지는 않았다. 뭔가 정답을 알고 문제를 푸는 느낌이랄까?
확실히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연애는 꽁냥꽁냥이지만, 결혼은 실전-_-!이다.
그런데 그게 참 묘하다.
결혼 전에도 아내를 참 많이 사랑했는데, 결혼 후에는 아내가 더 사랑스럽고 좋다.
그게 로맨스 코미디 연극에서 느껴지는 설렘과는 좀 다르지만.
사랑은 한 단어이지만,
그 감정을 느끼고 누릴 수 있는 때는 다르다.
그래서 사랑하되 후회 없이 사랑하고,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사랑해야 하는 게 아닐까?
아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 감사하다:)
(아래 사진은 연극 끝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찍은 사진! 어두워서 올립니다ㅋㅋㅋ)
진짜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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