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밝혔지만 나는 커피 애호가다.
무려 좋아하는 원두가 있고, 커피에 한정하여 골라서 마시는 사람이다.
그래서 바리스타 2급 자격증도 땄고.
사실 커피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자격증을 땄다기보다,
좋아해서 자격증을 땄는데 이후에 더 좋아졌다는 표현이 맞다.
그래서 전에는 아내와 차를 내려 마셨는데,
요즘은 주말마다 함께 드립 커피를 마신다.
자주 내려 마시다 보니 실력이 조금 늘었고,
내가 내린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맛있다고 해주니 더 좋아하게 됐다.
아주 가끔이지만, 내가 내린 커피 맛이 생각나서 연락해 오는 경우도 있었다. 후훗.
장비도 간단하다.
나는 실력이 장비를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져야 장비를 구입하는 편이다.
내가 가진 도구는
수동 글라인더 하나, 다이소에서 산 2~3인용 드리퍼와 커피 필터, 인터넷에서 주문한 보급형 주전자가 전부다.
비커도 따로 없다. 그냥 유리병에 내려서 마신다.
최대한 커피를 내릴 때 원두의 굵기와 내리는 양을 비슷하게 하려고 하지만,
저울로 재본 적이 없어 구체적인 양은 모른다.
항상 100~500g짜리 홀 빈을 갈아서 내려 마시다가,
정량의 갈린 원두를 사은품으로 받았다.
신났다.
단순히 사은품을 받은 것보다, 내가 대략 어느 정도 원두를 내려 마셨는지 확인해 볼 수 있어서 더 신났다.
그렇게 선물 받은 쟈뎅 원두!
신선한 하루 원두, 마일드 콜롬비아!
사실 받은 지 좀 됐는데 잘 둔다고 뒀다가 최근에 찾았다.
성탄절에 내려 마셨으니 유통기한이 3일 정도 지난 원두네.
뭐 어때, 어차피 밀봉인걸.
평소 아내와 내려 마실 때와 원두가 갈린 굵기나 양이 비슷하다.
처음에는 원두를 많이 갈거나 적게 갈아서 커피 맛을 잡는 데 시간이 걸렸다. 원두 굵기도 그랬고.
여러 시도 끝에 내 입맛에 맞는 굵기와 원두 양을 정해서 내려 마셨는데,
대기업이 픽한 굵기와 양과 비슷하니 괜히 마음이 뿌듯했다.
커피도 생각보다 맛있다!
설탕이나 시럽을 넣은 것 같은 달달한 맛과 약한 산미가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마지막에 연한 과일 향까지!
아내 표현처럼 "꿀떡꿀떡 넘어가는 커피" 맛이다.
생각보다 뜸 들일 때 원두도 잘 부풀었다.
물론 내릴 때 금방 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개인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커피를 마셔도 거부감이 들지 않을 법한 맛이랄까?
함께 커피를 나누고 성탄 선물도 나눴다.
좋고, 즐겁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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