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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촌사이 일상

[마음 정리] 퇴사를 비롯한 소소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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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렵게 하는 몇 가지 일이 있었다.

 

지난 7일에 갑작스레 퇴사했다.

 

퇴사를 '당했다.'라고 말하는 게 맞겠네.

 

회사의 재정 악화에 따른 권고사직이다.

 

직원 절반 가량이 2021년 말일 자로 퇴사했는데, 원래 나는 퇴사자 명단에 없었다.

(원래 직원이 많지 않다)

 

그중 회사에서 가장 오래 일한 팀장님의 업무를 내가 맡을 수 있겠냐고 제안을 받았고,

이쪽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나는 할 수 있는 일과 불가능한 일을 말씀드렸는데 결국 퇴사 처리되었다.

 

면담 과정에서 애초에 사람을 뽑을 계획인데 내게 일을 맡겨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물어보는 것이라고 해서 고심 끝에 대답했었다.

 

급여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그래도 회사가 어렵다는데 함께하려는 마음으로 많이 고민했고,

실제로 인수인계서를 보니 내 영역 밖의 일이 있어 정중하게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결정이 났다.

 

시험관 시술할 때 사용하려고 모아둔 연차를 퇴사 전에 사용할 줄이야.

 

그리고 내게 넘어왔던 퇴사한 팀장님의 업무는 남은 직원에게 돌아갔다.

 

(그 과정은 할.많.하.않.)

 

계획한 일이 있어 수년 내 퇴사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렇게 이렇게 갑작스레 퇴사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급여도 적고, 야근도 많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이 재미있었는데.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했고.

 

퇴사도 갑작스러웠지만 과정이 불편해서 마음이 어려웠다.

 

퇴사 당일이 결혼기념일이라 더 씁쓸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다른 일들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도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일상생활을 유지하려고 계속 운동하는 것과,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감사하게도 마음을 잘 정리하도록 하나님이 도와주셨다.

 

아내가 곁에서 많이 위로해주었고,

상황을 자세히 아는 남은 동료들도 많이 격려해주었다.

 

 

마음이 어려워서 그랬을까?

 

퇴사 과정에서 별 것도 아닌 일들도 평소보다 크게 신경 쓰였다.

 

처음 퇴사 통보를 받은 날, 구글 애드센스 측에서 계정 해지 통보 메일을 받았다.

 

광고를 게시한 지 보름 만의 일이다.

 

사유도 명확하지 않고 경고도 없이 바로 계정 해지라니.

 

가뜩이나 심란한 데다가 작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서 이의 신청을 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심란했다. 

 

그때는 작은 일에도 매우 예민하고 날카로웠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마음을 정리 후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고, 다시 구직활동 중이다.

 

처음에는 불편한 마음 때문에 자꾸 화가 나고 원망과 불평이 생겼는데,

지금은 지난 간 일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더는 내 마음을 지나 간 일에 빼앗기고 싶지 않다.

 

앞으로도 어떤 일이 있을지, 얼마나 갑작스레 그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하든 마음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튼 그랬다.

 

다시 새롭게 시작해보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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