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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촌사이 일상

[마음이 담긴] 작두콩 차 (feat. 작두콩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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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내 코디션은 좋지 않다.

그렇다. 알러지성 만성 비염이다.

 

 

그나마 여름에는 살만했지만, 겨울에는 쥐약이었다.

양쪽 코가 모두 막혀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았거든.

 

자다가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쉬다가 혀가 말려들어가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어릴 때는 축농증이라 1~2일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에 가서 코를 빼냈다.

그때는 어찌나 힘들고 아팠는지. 체감상 PCR 검사보다도 더 힘들었다.

 

 

그래서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누구는 오미자를 먹고 좋아졌다고 해서 오미자도 먹어보고, 배도라지 즙도 많이 먹었다.

생강, 홍삼, 작두콩을 비롯한 한약과 이름 모를 나무뿌리를 끓인 물도 많이 먹었다.

 

한약도 먹고, 알러지 주사도 맞고, 비중격 만곡증 수술도 받았다.

그러나 다 그때 뿐이었다.

그래서 평생 지고 살아야 할 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혼하니 그게 안 됐다.

밤마다 뒤척이는 남편을 보며 아내가 많이 걱정했고, 평생 코가 막혀본 적이 없는 아버님과 어머님도 많이 걱정하셨다.

 

우리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었고.

 

 

나중에 영양과 몸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생기면서 음식을 먹었고, 지금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 글은 양가 어머니가 주신 마음을 나누는 글이니, 비염 관한 글은 추후에 다루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어머니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작두콩과 작두콩 액기스를 선물해 주셨다.

짜잔!

 

 

 

아는 분이 먹어보고 추천해 주셨다며 엄마가 왼쪽에 있는 작두콩차를 보내왔고, 어머님도 어디 가셨다가 내 생각이 난다며 오른쪽에 있는 작두콩 말린 것을 사 오셨다.

 

 

이렇게 사랑받는 사람이 어디에 또 있을까? 우왕+_+)/

그래서 매일 저녁마다 왼쪽에 있는 작두콩차를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중이다.

다 마시면 작두콩을 우려서 물로 마셔야지.

늘 사랑해주시고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사랑합니다♡

 

 

 

플러스.

 

어머님이 주신 작두콩을 우려서 물로 마시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밥할 때 작두콩을 넣고 해 보기로 했다!

결혼 전 혼자 살 때 그냥 이것저것 다 넣어서 먹었는데 꽤 괜찮았거든.

그래서 전에 황태 밥을 한 적도 있고. 아내는 싫어했지만-_-.

 

 

 

잘 씻은 쌀 위에 말린 작두콩을 3개만 띄웠다.

나도 3개만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괜히 많이 했다가 한 소리 들을까 봐 소심하게 3개만 했다.

나머지는 우리 무쇠 가마가 잘해주기를 바라면서 백미-중간 밥으로 취사를 눌렀다.

 

 

 

그리고 작두콩 밥 완성!!

밥이 완성된 후 열었을 때 풍미는 어마무시한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엄청 초라했다^^a

그리고 맛도 그냥 흰쌀밥 맛이다ㅎㅎㅎ;

 

 

나중에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작두콩 우린 물로 밥을 해야지 작두콩만 3개 넣으면 되겠냐고 하더라.

생각해보니 그렇네-_-a

아내 말처럼 작두콩 우린 물로 제대로 하면 맛있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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